falling for fall 17.09.14 (목) 후기 ( 장문, 아무말 대잔치 주의 )

후기를 이제야 공개로 올리는 건 다 써놓고 읽어보니 어케 할 수 없을만큼 아무말 대잔치였음. 너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사설들이 주저리 주저리. 부끄러워서 차마 공개를 할 수가 없었음. 그럼에도 내 블로그에 내가 헛소리를 한거니까... 후기라고 주저리주저리 해놨으니... 혹시라도 지나가던 어떤 한 사람이라도 공감 해주고 ' 뭔데 이렇게 사설이 길어' 하며 찾아서 들어 봐 줄 정신나간 그대가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끝에 공개로 돌림.

◎ 2017년 09월 14일 목요일

◎ PM 20:00 ( 공연시간 150분 )

◎ 올림픽 공원 K-홀

◎ 셋리스트 제공 : 네이버 이승환 공식 팬카페

#너의 기억 MY Story (1993 ), His Ballad l (2003) 흥겹게 편곡을 했으나 팬들이 경직되어 있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ㅋㅋㅋㅋ 오랫만에 만난 가수님 너무 반갑고 목소리 너무 감미로워서 정신 놓고 있어서 그렇죠 뭐~ ㅋㅋㅋㅋ 낯설었다기 보다는 너무 좋으면 왜 아무말도 못하고 정지상태가 되잖아요. 사고기능이 마비되는거지.

이 곡은 his ballad 앨범에서의 편곡이 더 마음에 듬. 사실 가수님은 앨범을 내고도 공연을 할때마다 새롭게 편곡 하시는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공연을 안가면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새롭게 편곡 된 것이 너무 좋아서 계속 찾게 된다는거. 한번도 안 갈 수는 있어도 한번 간 공연 다시 안 갈 수 없게 만드는 능력. 언제나 노력 하시는 모습이 가수님을 음악으로 깔 수 없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화양연화 Fall To Fly 前 (2014) 바람결에 흩어지는 가느다란 너의 어깨와 세월 따라 두둥실 떠가는 흐린 새털구름처럼 하얗게 흩어져간다. / 숨턱까지 차오르는 같이 울고 웃고 뒹굴던 기억 세월위로 두둥실 떠가는 구겨진 종이배처럼 / 네가 너무나 작아서 한 조각 닿지 않고 붉게 물든 바다 다 타들어 간다. / 오늘도 달빛아래 눈부신 너와나 손을 잡던 반짝이던 나와나 입맞추던 잊지 못할 너와나.

가만히 눈을 감고 들으면 정말 구름위에 두둥실 떠있는 느낌이 드는 곡이라 내 자장가 리스트 중 한 곡. 가사가 너무나 이뻐서 가사가 너무 맘에 들어서 계속 듣다 보니 어느새 내 자장가가 되어버렸던. 이 곡을 들으면 행복하고 예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서 '꽃' 다음 트랙으로 항상 화양연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해놓고 잠을 청한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라이브를 들을때도 자꾸만 눈을 감게되는 부작용이 ㅋㅋㅋㅋ

초 레어곡을 부르신다고 해서 화양연화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가수님도 이번 공연 중 그나마 유명한 곡 일거라고 언급 하실 정도로 정말 셋리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긴 했다. ㅋㅋㅋ 친구따라 온 친구는 제발 공지 좀 잘 읽어보고 오라며 핀잔을 주셨음. ㅋㅋㅋㅋ

가을을 만끽하자 가을에 푹빠지자라는 의미로 기획한 공연 falling for fall 답게( 알고 있었죠? 라고 물어보시는데 관객들이 순간 조~~~~용!!! 해서 "몰랐구나?" 하시는데 나 또 그 말투,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다정함에 심쿵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른 아침 상념 Egg (2001) 바람이 날 일으켜 모든 잠든 세상 앞에 세우고 보라고 이 짙은 평화 잊을 수 있다고 웃네. / 모두 버리고 맨발로 걷고파 아침 잔디 위에 서투른 발걸음으로 가버린 줄 안 바람이 돌아와 얼굴 만져주면 갈라진 마음도 이슬 내린 풀잎처럼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될텐데./ 젖은 모래 위에 내 짐을 내려놓으며 부서져 버린 파도가 밀려와 쓰다듬어 주면 메마른 꿈에도 쏟아지는 햇살처럼 설레이는 아침이 다가올텐데 다시.

가수님이 좋아하는 곡 베스트 안에 드는 한 곡이라며 불러 주심. 푸른 아침 상념은 나도 너무 너무 좋아해서 예전 네이트 내 미니 홈페이지에 배경 음악이였고 폐쇄되기 전까지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내 미니 홈피에 오는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였고, 그런 느낌에 최적화 된 노래랄까. 그리고 비 올때 꼭 듣는 곡 중 하나인데... 비 올때 눈을 감고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빗물에 젖은 잔디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그 환상이 너무 좋다. 아무도 없는 초록 숲속에 바람과 호수와 나만 있는 것 같은 환상. 너무 너무 마음이 힘들때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지고 그 순간 만큼은 그 힘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기도 함.

#그늘 Hwantastic (2006) 가수님이 좋아하는 베스트 곡 중 또 한곡. '푸른 아침 상념' 도 그렇고 '그늘' 도 그렇고, 가수님이 좋아 하는 이 두 곡만 보아도 요즘 가수님이 좀 많이 상처받고 지쳐있고 쉬고 싶으신가부다 했다. 사실 이전에는 자신의 곡 중 어떤 곡이 제일 좋냐는 질문에 선뜻 말씀을 못하셨는데ㅠㅠ 혼자라고 느끼시는 걸까.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쓸쓸 하신 걸까. 그런 생각들 때문에 울컥했다. 이때부터 좀 위험했어 나.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여기 나 서있는 식어버린 자리. 나만을 쏙 뺀 채 훌렁 저만치 달아난 저 햇살과 눈부신 그대와 예도옛날부터 점쳐진 예언처럼 당신이 멀어지는 길을 끊을 수 없었네 / 그늘 밑의 나 아픈 표정도 눈물도 그저 까맣게 여겨줄 그대를 몰라야했어 세상은 하나도 나를 위해 변해갈 순 없다고 늘 혼자여야 해 다짐만 하다마는 그게 다 그대 때문이예요

정말 어느 곡도 허투루 만든 곡이 없기에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음악인으로서의 가수님의 지금의 위치. 절대 그 누구도 가수님을 음악으로 공연으로 폄하 할 수도 없고, 폄하해서도 안된다. 내가 이승환의 '빠'라서가 아니라 정말 안타까운건, 이런 음악들을 사람들이 모른다는거. 몰라주는게 안타까운것이 아니라 모른다는게... 그게 안타깝다. 나는...

#엘비나 더클래식 마법의 성 (1994) 정말 완전 소중한 앨범. 근데 CD가 없어 ㅠㅠ 중학교때 산 테이프가 아직도 있는데 이제는 늘어날까 큰 맘 먹고 틀어보지 않으면 안 될 유물이 되어버렸... 왜 나중에라도 CD로 사둘 생각을 못했을까. 마법의 성에서 가수님의 '믿을 수 있나요' '자유~롭~게' 듣고 쓰러졌던 ㅋㅋㅋㅋㅋ 정말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던...그때의 그 느낌이 생각 났다. 사실 앨비나를 부르실거라고 1도 생각 못하고 갔던지라 깜짝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 찾아서 듣어 볼 생각을 전혀 못해서 이제는 전주를 듣고도 저게 무슨 노래인가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잊혀진 노래였는데... 엘비나~ 그 부분에서 머리속이 '퐁'하고 깨끗해졌음. 어쩜 그럼?ㅋㅋㅋㅋ 그래서 한 이틀은 엘비나만 계속 듣고 있다보니 중학교때 운동회 날 햇빛이 너무 따갑고 지루하고, 지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구석 그늘진 운동장 계단에 앉아 세운 무릎에 이마를 대고 더클래식 1집을 계속 들었던게 생각이 났다. (내 최대 우울한 시기였지. 아마 ㅋㅋㅋ )

#확인 Egg (2001) '확인'은 가수님이 초초 레어곡들을 하실 거라고 공지 하신 순간부터 생각났던 곡이다. 정말 라이브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곡이고 가사가 정말 궁금했던. 가수님 곡 중 가사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 곡이 딱 두개가 있는데 '그대가 그대를'이랑 '확인'이다. 들을때마다 마다 뭔가 막 마음이 아련하고 답답하고 먹먹한데 머리에서 정리가 안되는 그런 상황이랄까? 상대가 이별을 말하는데 왜 헤어지자 하는지 내가 뭘 잘 못 했는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 뭐랰ㅋㅋ 암튼 어케 표현을 못하겠음.하지만 이런 느낌으로 평생 이 곡을 들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듬. 가끔 자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사요나라 さよなら (오다 카즈마사) -가수님이 일본 공연전 한번 불러주셨는데 처음 듣는 곡이라 좋고 싫고가 없었고, 그때는 마냥 신기했음. 그리고는 원곡을 찾아 들었는데. 곡이 좋다라는 생각도 잘 모르겠고, 오다 카즈마사라는 분의 목소리가 현재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젊었을때보다 더 좋아졌다며 칭찬하셨는데 그것도 알길이 없고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근데 내가 이 곡에 치였다. 이전 부르실때는 목 상태가 안좋으시기도 했지만, 왠지 이번에 부르실때는 전해져 오는 느낌이 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가수님 이 노래 부르시는데 첫 소절부터 이상하게 너무 좋았고,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부분에서는 마음이 '콕' ' 콕' ' 콕' 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오다 카즈마사가 부른 원곡은 못 들을 것 같음. 나에게 이 곡은 오로지 가수님 버전으로만 담아 두게 될것 같다. 앞으로 우리끼리 레어곡 공연에서 자주 불러 주셨으면.

일본 공연을 위해 추천해 준 일본곡들 중 오다카즈마사씨의 노래만 좋았고, 다른 곡들은 다 꼬졌다며 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본 공연때 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중간 간주때 일본분이 '아리가또~'라고 크게 소리치셨다몈ㅋㅋㅋㅋ 정말 고마웠나부다. 일본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가수가 노래하는 중간에 (간주라고 해도) 방해될까 큰소리도 안내고 숨 죽여 감상하던데... (일본팬들 많이 생겼음 좋겠다. 가수님 중국 진출은 생각 없으신가?? )

#the more we try (케니 로긴스) - 가수님이 어렸을때 가장 많이 따라 부르셨다던 케니 로긴스. 그래서 창법에도 영향을 준것이 아닐까 생각 하신다고... 가끔 가수님 어렸을적 말씀 해주시는거 넘 좋음 ㅎㅎㅎ 황인영의 영팝스에서 띄웠다고 하는 노래. 황인영의 영팝스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들어 본 적이 있는지 멜로디는 익숙했다. 이게 이렇게까지 달달하게 부를 일이냐며~ 남의 노래도 본인 노래인양 만들어 버리시는 내 가수님 ㅠㅠ 이후 원곡을 들어 보기는 했으나 역시 원곡을 듣고 가수님 곡을 들었음 모를까 가수님이 부른 the more we try 를 듣고 원곡을 못 듣겠음. 내가 음악 편식 하는거 가수님 책임도 있다고 봄 ㅋㅋㅋㅋㅋ

#across the universe (비틀즈) 전혀 비틀즈의 음악을 듣지 않다가 최근 듣기 시작했다며 선곡하신 곡. 계속 반복되는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나의 세계를 바꿀수는 없어요)를 마지막에 관객석에 마이크를 돌리시며 부르게 했는데... 이 곡을 들으면서 가수님 '자신만의 세계관은 참 확실하고, 옳다고 생각되어 지는 일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고, 그걸 바꿀 생각은 1도 없으시구나' 생각했음. 그러니 숙이느니 부러지겠다 하신거겠지. 너무 멀리 간 생각일 수 있지만 선곡 하시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선곡 하신게 아닐까 나름 근거없는 추측을 해봤음. 가수님 라이브 들으면서라도 내 생각을 좀 멈추고 싶은데 왜 나는 이렇게 근거없는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걸까.

#more than words (익스트림) 이 곡은 밴드 멤버들이 다 무대 앞으로 나와 가수님 옆에 서서 같이 부름. 나는 근후님이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 몰랐음. 밴드들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본게 기껏 '세월이 가면'을 부를때 정도라 그때는 근후님 노래가 귀에 안들어 왔었나 이번에 진짜 놀랐음.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였던게 함정. 상욱님 결코 잊혀지지 않는 그 맑은 소리 포인트. 무방비 상태로 당해서 노래 듣다 빵터져서 계속 웃지 않으려 엄청 고생했음. 어떻게 그렇게 '퐁' '퐁' 두번이나 흔들림없이 맑게 소리를 낼수가 있는지.

#시련은 끝난다 Karma(2004) 한없이 나약하고 부끄러운 물음이겠지만 멈추고 싶어요. 여기서 이 시련이 끝나면 영원한 내 사랑을 약속해 줄 수가 있나요. 모든 걸 용서하고 모든 걸 참아내면 그 사람 내 곁에서 떠나지 않나요 / 모든 걸 용서하고 모든 걸 참아내면 그 사람 내 곁에서 떠나지 않나요.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죠 잠시라도 나, 의심 있는 날 봤으니...

정말 듣고 싶었던 곡. 가수님 곡 중 일부러 잘 듣지 않는 유일한 곡인데, 정말 라이브로는 꼭 듣고 싶었던 곡이다. 조금 모순일 수는 있는데 듣다 보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싫은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곡이다. 맞은놈은 다리 뻗고 자도 때린놈은 다리뻗고 못잔다고 했던가. 나도 상처 받았는데 내가 먼저였다는 이유로 결국 상처 준 꼴이 되어 버려서. 나도 아프고 억울한데 아프고 억울하다 말 한마디 못하고 모든걸 뒤집어 썼던 상황들... 엄청 오래되었는데도 나는 아직까지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있고, 아직도 그때 내 상황이 계속 짜증나고, 미안한데 또 안 미안하고 원망스러운 마음만이 남아 나를 괴롭힌다. 잊고 평범하게 잘 살다가도 불쑥불쑥 생각나 나조차도 나를 탓하게 되는 일이 이 노래만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이나서 힘들었음. 근데 가수님이 라이브로 불러 주시면 역으로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혹시나 불러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셋리를 미리 안보려 노력하고 갔던터라 1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너무 놀란 마음에 더해 토닥토닥 거려주시는 것 같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공연장에서 그렇게 운건 빠데이7 이후로 두번째인 것 같음. 혹시라도 옆 사람에게 피해갈까 입틀어막고 훌쩍훌쩍 거리지 않으려 엄청 노력했는데 옆 사람도 같이 울고 있었...ㅠㅠ 이후로도 이 곡을 무심히 들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음. 아직 시도를 안해봤다. 하지만, 가수님에게 위로받은 느낌만으로 이 곡을 편하게 들을 수 있었음 좋겠음.

가수님의 시련도 빨리 끝나길 마음으로 하루에 한번은 빌어야겠다. 누군가 빌어주지 않아도 가수님이 행복해지는 날이 올때까지. 온 마음으로 빌면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남편 Hwantastic (2006) 자꾸만 당신이 울어서 달래줄 누군가를 보내달라고 빌었는데 / 원망도 참았죠 미움도 참았죠 나 이렇게 떠나와도 날 탓하지 않더군요 이제 그 원망도 이제 그 미움도 내가 모두 가져가요/ 터진 눈물 수습 중이였는데 이 가사에 또 터졌다. 이 곡까지 정신 없이 울다 수습하느라 사실 가수님 목소리 무대의 이미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나에게 이 곡은 사실 들어도 별로 감흥이 없었던 곡 중 하나인데.. ( 남편이 없어서 그런가 ㅎㅎ ) 내가 다른 노래도 아니고 남편을 듣고 터질 줄... '시련은 끝난다' 영향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다시 곱씹어 들으니 세상 이쁘고 이쁜 노래였음. 사별이라는 어찌해 볼 수 도 없는 이별에 홀로 남은 아내를 위한 남편의 아프고 이쁜 사랑 노래.

#아무말도 His Ballad ll (2003), 3+3 (2015) 고개 들어요 눈물이 보여요 나도 언젠가 그랬죠 지금의 그대의 슬픈 시간도 때로는 필요한 거죠 고개 들어요 하늘이 보여요 그대 언젠가 변해가죠 그때엔 나에게 슬픈 기억 없던 사람 같아 보여도 아무말도 하지 않겠어요 아무말도 바라지 않겠어요 내가 지금의 그 눈물 언제나 기억할테니까 / 이젠 버려도 아쉽지 않아요 그대의 슬픈 이야기 내게 다 말했으니 그대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나도 좋아요 한마디 말도 않겠어요 단 한마디 말도 않겠어요/ 계절이 지나고 다른 슬픔이 찾아올 때 지금 이 시간 그대 가슴속에 머무러 있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니 내게 맡겨요 / 모두 다 버리고 떠나요 한마디 말도 않겠어요 떠올리지 않게 지금의 그 뜨거운 눈물 단지 나만 기억할테니까 / 한마디 말도 않겠어요 그대 모르게 말도 않겠어요 아파하는 그대의 그 얼룰진 얼굴 언제나 기억할테니까 내게 맡겨줘요

이 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베스트 중 하나. 너무 너무 힘들고 지치고, 길이 보이지 않는데 누구에게도 내 이런 상황, 심정을 말 할 수 없는 아니,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 아무도 내 아픔을 이해 할 수 없을건데. 분명 아무도 내 마음을 다 알지 못할것이 분명한데도 어렵게 건냈을 그 '힘내' 라는 말이 위로도 안되고 허무하게 느껴져 '결국 혼자이구나' 라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 주체를 못해 한없이 밑으로 밑으로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때... 끝날것 같지 않던 내 불행이 ' 조금만 견뎌내면 벗어날 수 있겠지' 라며 어둠 속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일 그 순간을 바라게 했던 곡. 그저 아무말 없이 손을 꼭 잡아 주는데 그게 참 눈물나게 고마운... 그런 곡이다.

아주 작정하시고 선곡 하셨구나 싶었음. 가을에 푹 빠지고 뭐고, 완전 가수님께 지친 맘 위로 받으로 왔나 싶었음.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His Ballad (1999), 무적전설 LIVE (1999), His Ballad l (2003) 얼마만에 라이브로 들어보는 곡인지. 정말 오랜만에 불러주셔서 그렇지 이 곡이 레어곡인지는 잘 모르겠음. 나름 가수님 곡 중 유명한 곡 아닌가? (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 들을때마다 풋풋하고 수줍은 첫사랑 고백 쏭~ 엄청 소심한 남자와 엄청 소심한 여자가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삽질하다 결국 어렵게 어렵게 서로에게 꺼내는 고백 쏭~ 첫 눈오는 밤 가로등 불빛이 연하게 비추는 골목에서 두손 꼭 잡은 남녀의 모습이 그려지는 이쁜 곡임.

#삼촌 장가가요 Egg (2001) 라이브로는 처음으로 불러주시는 곡 또 하나. 정말 Egg 앨범은 정말 다양한 곡이 많은 알찬 앨범인데... 내가 정말 좋아 하는 ' 꽃 ' 도 egg에 들어 있고 에그로봇도 정말 계속 계속 보고 싶구. 저 노래 가사가 지금 딱 내 상황, 심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노래 들을 때만 해도 내가 이 노래 가사를 이렇게 격하게 공감할 줄 몰랐음. ㅠㅠ;;

곡 중간에 본인도 안가고 싶은게 아니구 여자를 소개 시켜주는 사람이 없다. 주선자가 소개상대가 가수님이라고 하면 다들 주선자를 욕했다 주석 달아 주셨는데 진짜 관객석에서 현실 탄식 나왔음. 아니 우리 가수님이 어때서.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흥 칫 뽕!!! 이다. '됐다!!! 그래라' 도대체 주선자들은 우리 가수님을 뭘로 보고 그런 여자들을 소개 시켜줄라구. 주선자들이 잘못 했다. 200% !!!!

곡 부르시기전에 다들 가수님 여자 만나기 위해 방송 하시는거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는데 객석에서 ' 화이팅 !! ' 나왔다. 가수님의 사랑을 위해 화이팅 해주는 멋진 팬들... 가수, 팬 다 참 멋지다.

# 나 잡아봐라 Egg (2001) 이 곡은 자기 혹시 내게 그거 숨겼지 알아 이미 다 알아 내가 눈치 하난 꽤 빠르지 허긴 못하는 게 뭐 있겠어. 이고 시작부분 가수님 목소리가 넘 간지럽다. ㅋㅋㅋㅋㅋㅋ 참 귀엽기도 하고 사실 넘 간지러운 곡이라 앨범 버전으로는 잘 안듣는다. 몰라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져서 트랙을 그냥 넘겨버림 ㅋㅋㅋ 왴ㅋㅋ 나도 몰라몰라 ㅋㅋ

하지만 라이브는 그런 느낌은 전혀 없이 경쾌하고 그냥 마냥 귀엽기만 했음. 랩부분은 아직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대충은 감이 오니까 넘기자~ 신나면 됐지 뭐!!! 앞에 드팩민 신나서 가끔 무슨 묻지마 관광버스 탄 것 처럼 추임새를 넣어서 살짝 당황스럽고 그게 살짝쿵 부끄러웠음 ㅋㅋㅋㅋ 그치만 신나면 됐지 뭐ㅎㅎㅎㅎ 정말 나 잡아봐라 하며 달려가고 싶은 듯이 신나 하시더라. 덕분에 나도 그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졌음.

'너에게만 반응해' 에서 다들 얼쑤얼쑤 하면서 손을 들고 뛰면서 다 같이 신나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음. 나는 그렇게 신나하는 드팩민들 보는게 너무 좋음.이런 드팩민들이랑 오래오래 늙지말고 이 마음 그대로 함께했음 좋겠음.

#Star wars Fall To Fly 前 (2014) 같은 언어에도 전혀 다른 해석과 공감차이 영원한 평행선 휴전은 헛수고 남자 여자 절대 안 바뀌어 지금 내게 화낸거야 그럴리 있니 뭐가 맨날 미안한데 맨날 미안해 평화유지 협상시도 화만 돋궈 번번이 oh it's war / 사실 난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늘 잘못한 것만 같지 묘해

"아니 잘못 한게 없는데 왜 늘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데? 잘 못했으니까 잘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지. 잘 못 안했다는 얼굴을 하고 잘 못했다고 하니까 뭘 잘 못 했냐고 물어보는거고 딱 봐도 나 잘 못한거 없어 하는 얼굴인데 당장 이 순간만 어케 넘어가 보자 식으로 입으로만 미안하다고 하니까 다그치는거 아녀" 라며 혼자 열받았던 곡. ㅋㅋㅋㅋㅋㅋ

이런 현실공감 노래 넘 좋음. 공연장에서 이 곡 부를때 주거니 받거니 은근 잼남. ㅋㅋㅋ 딱 코러스 부분 외우고 가서 가수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은근 스트레스 풀림. ㅋㅋㅋㅋ 진짜로 남친한테 저렇게 못하는 여자들도 얼마나 많은데...

#만추晩秋 Egg (2001) 고운 첫사랑 떠올리다가 문득 찾아 나선 그 곳 어디에도 그때 우리 다마 두지 않아 변해들가네 잡을 수 없이 너무 빨리들 가네 고운 그녀 그랬듯이 기다리지 않아 조금만 더디 가오 날 기다려 데려 가오 추억까지 함께 가오 미련은 버려 두오 거치른 세상살이에 짐이 될테니 친구여 고마운 나의 친구여 지친 인생의 가운데 니가 있어 그 무엇에도 나는 부끄럽지 않구나 /사랑아 못 이룬 나의 사랑아 행여 그날이 그리워도 슬퍼마라 울고 있다면 나는 참을 수가 없구나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가을에 빠지자~ 가수님 곡중에 '가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두곡 불러주심. 만추는 가수님이 30대때 만드신 곡임. 근데 이 곡을 들어보면 지금의 가수님 나이에 만들었을 법한 곡임. 어떻게 30대때 이런 감성이 나오지? 정말 파면 팔수록 빠지는 개미지옥 같은 내 가수님.

이 곡을 부르시다 가수님도 가을에 빠지신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 마지막 친구여 고마운 나의 친구여를 같이 부를때는 정말 따뜻해졌음. 꼭 가수님과 우리들 고마운 친구처럼 서로가 있어 지친 인생의 가운데 그 무엇에도 부끄럽지 않았다 말해주는 것 같았음.

#가을 흔적 B.C 603 (1989 ), His Ballad ll (2003) 여윈 가지 겨울 모퉁이에 바람만 불고 거리에 뒹군 가을끝에 흔적만 비트 남아있네 어색한 미소만 지으며 고개 숙인 너에게 무어라 말하지 못한 내가 그리 초라해 보였어. / 제발 떠나지 말아 그 누구의 잘 못도 아닌데 이젠 말할수 있는데 지나온 시간들의 슬픔도

#마지막 인사 Karma(2004), 반란 Live (2005) 먼 훗날 우리 우연히 마주친대도 아름다운 마지막을 품게 해주었던 그녀의 또 나의 미안해 옅은 떨림 기억하며 반가웁게요 그녀가 날 떠나는 이유 물어 보지 않을겁니다. / 밥 꼭 잘챙겨서 먹고 내 생각 가끔해 마지막 인사로는 너무 아니게 보이겠지만, 머리속이 하얘져서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네요 / 그래도 난 그녀가 여기에 그냥 있음 합니다. 그냥 있음 좋겠습니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곡 베스트 중 또 하나. 마지막 인사는 들을 때마다 그 떨림이 전해져 오는것 같아 항상 긴장하며 듣는 곡이다. 뭔가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고 듣게 되는... 헤어지는 마당에 밥 꼭 챙겨서 먹고 내 생각 가끔하라니.... 마지막 인사로는 진짜 너무 아니지만, 또 마지막 인사로 그 떨림을 온전히 전해주는 것도 저 말인것 같아서 나는 그게 넘 마음이 아프다.

근데 가끔 가수님 보면 밥 엄청 챙기심. '그대가 그대를' 오래 오래 살아서 맛나는거 먹자하고 '지구와 달과 나' 에서도 맛있는 거 먹고 좋은데 가자하고 후배들 끼니도 엄청 챙기고, 야밤에 '자니?'하며 팬들 야식 챙겨먹게 부추기고, 가수님 애정의 척도는 밥 챙겨주는거 보면 알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팬들도 가수님한테 사랑 받고 있나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앵콜)

#돈의 신 돈의 신 (2017) 라이브로 들었는데 CD씹어 드셨나. 아니 CD 보다도 더 잘 부르심. 뭐 예상 안한건 아니지만, 이번이 처음이라 어찌 할 줄 몰라 다들 쭈뼛쭈뼛이였고, 이번은 가이드 같은 느낌이였지만, 몇 번만 더 같이 해보면 연공때는 확실히 잘 놀 수 있을것 같다. 신나게.... 이곡에 드팩민들이 할 수 있는 이벵이 뭐가 있을까. 이벵 했음 좋겠는데... 가수님이 더 멋지게 준비하실려나? 드팩머니 다시 보게 되는건가?

가수님 곡 중 길이 길이 남을... ' 이승환 = 돈의 신' 이 될 것 같은 각이다. 당장 곡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조급해하지 말자. 충분히 좋은 고퀄 노래이고 지금은 MB노래이지만, 그 양반 감방 쳐넣어지면, 이 곡은 다시 없을 돈의 노예들을 위한 대표곡이 될테니까. MB하나 저격하는 곡으로는 너무 아까움. MB 따위가 가지기에는 너무 좋은 노래얌 ㅠㅠ 세상 모든 MB따위들을 저격하는 노래가 되어야지.

멘트 - (생각나는대로 일단, 기억조작 된 것 같은 내용은 그냥 삭제 해버림. )

☞ 부랴부랴 만든 공연, 몸편하고 마음 편한 공연. 28년만에 처음인것 같다고 하심. (너무 좋은거 아님꽈??) 그래도 첫공때는 분위기가 너무 냉냉을 하였다고...참. 팬이 가수상대로 낯가리고 가수가 팬들 앞에서 낯가리고 28년 지기들 맞나요? 넘 웃곀ㅋㅋㅋㅋㅋㅋ두 정권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결국 혼자서만 난리친것 같다고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빵터졌음. 다시는 그런 리스트는 없어야 하니 가수님은 어쨌든 영고임. ㅠㅠ

☞ 10월 14일 차카게 살자로 컴백을 하려 했지만, 소개팅 주선자들의 잠적으로 돈의 신 작업만을 너무 열심히 해서 쓸데없는 고퀄이 나왔으나 사람들이 외면해서 정말 분하다 웃으며 말씀하셔서 같이 웃기는 했으나 이게 웃을 일이 아닌데 사실.

☞ 스위스 그거 알아보시는다는 말은... '한 마디 말도 않겠어요. 단 한마디 말도 않겠어요' 정말 그건 내옆에 가수님 있었으면 등짝 스매싱 날렸음. 진짜... 화났음. 실언이라 생각 하겠음.

☞ 사이버친일파 - 던져놓고 어리둥절 하는 팬들을 방치. 가수님이 지어낸 말이라고 모를거라고 또 방치. 뭔소리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이 감. ㅋㅋㅋㅋ

☞ 목상태 말씀하시면서 최근까지 목이 다 낫지 않았고 답답함을 느끼신다고 하셨는데... 가수님이 목 상태가 완전히 나아지지 않으셨을지는 몰라도 이렇게 목 상태가 안좋으셨던 적이 없어서 심적으로 부담이 크셔서 더 답답함을 느끼시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음. 그래도 건강해진 가수님 보니 넘 좋아서 ㅠㅠ 아프지 마욤.

☞ Star wars가 끝나고 순식간에 바로 앉아 버리는 팬들을 보고 황당해 하심. 네이버 검색 조작을 안 했을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되어 진다면서...막 검색을 하다가 3분 뒤에 검색을 약속이라도 한듯이 그만뒀을 수도 있겠다 하심.

☞ 이 티켓을 인팍에서 판매를 한줄 알고 평점을 잘 남겨달라고 했는데, 하나 티켓에서 판매를 했다면서 안 남겨줘도 된다 하심 ㅎㅎㅎㅎ 우리 가수님 평점 9.8 이하로 내려간적 없다며 뿌듯해 하심. 근데 그 후한 평점을 주는 인팍에서 5.8?? 평점을 받은 그 분은 뉘신지... 안 궁금하다. 가수님 9.8 이하로 받는 공연은 안만들겠다 하심. 그 말에 한줌의 의심이 없음.

☞ 잠실 주경기장 공연 하실때 말씀 하시면서 다시 4만명만 관객들이 모여 준다면 이것저것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공연을 위해 쓰겠다고 하심. 그게 꿈이라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공연만 한다면 정말 잘 하실 수 있다며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에 내맘도 찢어짐. 정말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공연 잘하시는거 누가 반박 할 수 있나요. 최고로 하고도 남죠. 어쩌면 전 세계에서 어떤 가수도 하지 못한 무대들 보여주실 거라고 감히 장담하는데... 내가 장담하는데...

일본 아이돌 kinki kids 공연을 유튭에서 가끔 보는데 이 아이돌 무대장치 및 규모 엄청 신경쓰는 걸로 유명하다. 보면서 항상 생각 하는거 저 규모의 무대와 관객만 받쳐줘도 우리 가수님한테 저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닐텐데...저런 여건만 갖춰줘도 전세계 아무도 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우리는 보게 될텐데... 라며 혼자 또 마음 시려했더랬다.

에잇!! 앞으로 하면되지. 앞으로 가수님 열일하고 나 가수님 열심히 응원하면 잠시 떠났던 드팩민들 다시 돌아오고 신생 유입도 늘리고 그렇게 잠실 주 경기장 공연 하면되지. 앞으로 가수님 30년은 더 공연 하실건데...그깟 4만명.

16일 공연 후기를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음. 아마 남겨도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는 못하지 싶음. 블로그 새로 개설하고 첫 레어곡 위주 팬미팅 아닌 팬미팅 같은 공연. 가수님 휴지기 끝내고 우리 오랜만에 만나는 공연이였기에 넘 벅찬 마음에 남긴 후기인데... 너무 쓸데없이 길게 왔다.

연공은 서울, 천안, 부산 우선 예정인데 더 늘어 날 수 있을지 모르겠음. 나 있는 곳 오시면 좋지만, 올해는 가망 없어 보임. 내가 가면 되지 뭐. 그래도 작년 이 지역 이틀공연 해주셔서 넘 감사했음. 연공 굿즈도 넘 기대됨. 굿즈에 대한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에그로봇 뱃지 내주심 좋겠다. 에그로봇 드림팩토리 캐릭으로 쭉~ 자리 잡아주면 좋은데. 꿈로봇으로 그랬음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

-끝.

비누, 그저 다 안녕

첫곡 '비누'와 '그저다 안녕'을 포스팅 하지 않은 이유는... 하지 않은게 아니라 하지 못한거임. 아 이 순간만 생각하면 너무 속상한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냥 생각하지 말고 넘기자 해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서... 대휴지만, 대휴인줄 모르는 우리 안여사에게는 출근하는 것처럼 보여야 해서 (평일이고 주말이고 집에 붙어있질 못하고 너무 쏘다녀서 요즘 ... ) 아침에 출근 하는것 처럼 집에서 나와서 직장인 건강검진을 하고 여유롭게 고터에 도착해서 아침으로 토스트와 별다방 커피를 주문하고 H언니를 기다렸음. 서울 도착이 오후 1시 조금 안되었을 시간부터 올림픽 공원 투어를 했음. 나홀로 나무인가하는 언덕에서 언니랑 자연광 받으면 연인들 안부럽게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두팔벌려 하늘을 받쳐드는 포즈도 취해보고 산책로를 걸으며 언니랑 이런저런 만담을 나누다 오후 4시쯤 일찍 저녁을 먹었음. 그리고 소마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니 공연 두시간전. 슬슬 공연장까지 걸어가서 여유롭게 기다리면 되겠다 싶었고 좀 헤매긴 했어도 K홀을 잘 찾아 들어 갔는데... 나의 기쁨 G양이... 내 표를 가지고 있는 G양이 하루 종일 스케줄이 꼬였는지 공연 시작 시간까지 도착을 하지 않음. 사실 좀 불안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시간 맞춰 와주겠거니 했지만 전화도 꺼져있고 입장이 다 끝난 그 로비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결국 그저다 안녕 끝날때쯤 입장을 했음. 헐레벌떡 뛰어오는 아이를 보니 오는 동안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었음.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숨길수가 없어서 연신 미안하다는 아이에게 '괜찮다'는 말 한마디 못해주고 급한 마음에 언넝 들어가자 했음. 조심히 자리를 잡고 들어와 자리를 잡고 가수님 얼굴을 마음편히 볼 수 있게 됐을때 쯤 갑자기 괜찮다고 토닥토닥 한번이라도 해줄 걸 내가 표정 관리 못한건 아닌지 그제서야 그 생각이 나더라. 나의 기쁨이는 공연 내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까 싶어 나는 또 그게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 속 좁고 모지리인 내가 또 그 순간 너무 싫어졌음. 그래도 잠시 웃어준거는 같아서 그리고 어느 순간 가수님 노래 들으며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는 그 아이 뒤통수가 보여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림. H언니도 공연 시작 했는데 비어있는 우리 두 좌석을 보느라 공연에 집중을 못하다가 우리 들어오는거 보고 그제서야 맘 편히 가수님 얼굴 봤다며... ㅠㅠ 집중해 있을 가수님 및 관객들에게도 민폐끼친 것 같아 민망하고 머리를 쥐어박고 싶음. 미리 표를 받아 놓을걸.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조금만 부지런해서 미리 표를 받아 두었다면... 다 내 죄요.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했던... 그래서 그랬는지 그 많은 시간동안 가수님 라이브 들으면서 울어버린 두번째 날이 되었음.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 . 정말 어른이 되고 싶다.


Source from http://finding-nogi-neverland.tistory.com/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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