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교토 가을 여행 3일차 - 유니버셜 스튜디오

비올리 - 오사카 교토 가을 여행 3일차 - 유니버셜 스튜디오

여행 보관함

D도스 2016.11.20 14:34

오사카 교토 가을 여행

#3일차 - 유니버셜 스튜디오

6시 40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씻고 친구들을 깨웠다.

어제 일정때문인지

다들 피곤해 보여 깨우기가 조금 미안하다.

하지만 오늘도 하드-보일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일어나라 핫산!

Hotel New Hankyu Osaka의 조식은

6시 30분부터 제공되는 관계로

전일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야말로 숙소에서 잠만자고 나가는 느낌이다.

오사카역에서 유니버셜시티까지는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픈전에도 줄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일찍 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7시 20분을 목표로 부지런히 출발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아침이지만 하늘이 흐려 어둡다.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직장인들이 참 많다.

유니버셜시티 역에 가기 위해서는

니시조역에서 한번 환승해야 한다.

다행히도 환승하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하차후 반대 방향에 열차를 타면 된다.

유니버셜시티 역에 도착했다.

7시 30분,

이른 아침이지만 애들은

지하철 열리자마자 미친 듯히 달려간다.

방학한 것 마냥 신나 보인다.

하지만 우리도 질 수 없다.

일부러 평일에 온건데도 사람이 상당하다.

유니버셜로 가는 방향 지하철 입구 오른쪽에

코인락커가 있다.

우린 캐리어까지 있기 때문에

큰 코인락커에 짐을 맡겼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문

15주년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아마 내년에는 16주년을 강조하고 있을 것이다.

저 문을 지나면 유니버셜 입구가 나올 것이다.

후딱 가보자.

헐......

8시가 안 됐는데도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기본적으로 토일이나 사람이 몰릴만한 시기 외에는

9시 오픈에 오픈하는 게 기본이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 일찍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웬만하면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케팅도

한국에서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픈 때 바로 바로 어트랙션으로 가지 않으면

인기 어트랙션의 경우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유니버셜 티켓 QR코드

반드시 프린팅하라는 주의사항이 있어서

따로 프린팅 해서 가져왔다.

다행히 9시보다 이른 8시에 오픈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구가 코앞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오늘 코스는 다음과 같다.

1. 백드롭(핑크색2)

2. 어메이징 어드벤쳐 오브 스파이더맨 더 라이드4K3D(녹색1)

3.백드래프트(파란1)

4.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 4K3D

5.플라잉 다이노소어(주황1)

6. 죠스(보라1)

어트랙션의 인기순으로 본다면

1. 플라잉 다이노소어

2. 해리포터

3. 백드롭

이다.

(사실 1, 2등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그래서 순서를 1->2->3순으로 타는 게 합리적이지만

우리는 익스프레스 패스를 예매했기 때문에

조금 이상한 순서로 가게 되었다.

(http://www.usj.co.jp/kr/ticket/express_pass.html)

유니버셜 익스프레스 패스란

롯데월드의 매직패스와 유사한 서비스로

1회 한정으로 거의 대기하지 않고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다.

대신 티켓 구매시 미리 탑승 시간을 정해놓고

가야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준비해서 가야 한다.

덧붙이자면 가격이 꽤 비싸다.

놀이동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어트랙션 개수와 시기(성수기/비성수기)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3/4/7종류의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3가지 익스프레스 패스가 있다. .

(세부적으로 어트랙션에 따라 나누면 최대6종류가 된다.)

우리는 3가지 종류를 탈 수 있는

15주년 스폐셜 익스프레스 패스를 구매했다.

(지금은 성수기라 6600엔 내고 샀다. OTL)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 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

그리고 퍼레이드 에어리어을 제공한다.

퍼레이드 에어리어는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가장 인기 있는 2개의 어트랙션만 타도

충분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구입했다.

놀이기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구매 여부를 상당히 고민고민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3시간 대기시간 어트랙션 2개만 타도 6시간이다.

아침 12시간 넘게 있을 게 아니라면

사는 것도 괜찮다.

헐리우드 드림 백드롭 입구

백드롭은 입구에서 가깝고, 뒤로 움직이는

특이한 어트랙션이라 처음으로 왔다.

개장하자마자 왔지만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신기하게도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혼자와 팀을 구분해서 줄을 서기 때문에

혼자 왔다면 어트랙션을 상대적으로 빨리 탈 수 있다.

솔로보다 힘들게 기다린

불행한 커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탈 수 있다.

사스가 선진국이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혼자왔다면 행복송을 부르며 어트랙션을 타자.

뒤로 올라가면 기분이 묘하다.

백드롭은 말 그대로 반대로 움직인다.

생각해낸 사람은 참 머리가 좋은 듯하다.

탑승 전에 멀미 있는 사람은 조심하라고 경고를 계속한다.

다행히 멀미가 심한 본인은 별문제 없었다.

타고난 뒤에 느낌은

엄청 재밌다기보다는 신선하다.

제 평점은요 ★★★☆☆

기대했던 만큼 짜릿하진 않다.

유니버셜은 실외라 구글맵이 잘 작동한다.

표지판이 드물기 때문에

길을 헤맨다면 구글맵을 사용해도 괜찮다.

다음은 스파이더맨을 가기로 하였다.

날씨가 서서히 맑아진다.

조금 있다가 퍼레이드 할 때 다시 올 곳이라

한번 눈여겨봤다.

드디어 스파이더맨 어트랙션 3D에 도착했다.

스파이더맨은 3D로 느끼는

체감형 어트랙션이라 기대가 된다.

나온 지 꽤 된 어트랙션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많지 않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거 같다.

중간중간 대기 중에도 이런 소품들을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나오는 신문사를 그대로 묘사해놨다.

스파이더맨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마블 팬들은 열광할 만큼 디테일이 살아 있다.

이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

중간중간 악당이 말을 건다.

다음에는 영어로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극찬했던 것이 무색하게

3D 체험을 위해서 구닥다리 색안경을 껴야한다.

놀이기구를 실제 파일럿이 된 것처럼 꾸며놓았다.

구식 편광방식 3D글래스이였기 때문에

얼마나 리얼하겠어라는 생각으로 탑승했다.

그러나 실제 타는 동안 적이나 물체가 날라올 때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피할 정도로

몰입감이 엄청났다.

4K라서 그런지 VR처럼 픽셀이 튀지 않아

몰입감이 높고, 어지러움도 없다.

어트랙션과 화면 싱크가 완벽하여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움찔하게 된다.

4D효과 같은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으로 너무 즐거웠다.

다만, 이번에도 스파이더맨이 자국어를 까먹은 바람에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건 아쉽다.

백드래프트

헐리우드 영화내에서 화재사고를 보여주며

화재의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방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느낄 수 있었다.

스펙타클하진 않으나 은근 재밌다.

별은 3점 ★★★☆☆ 주겠다.

다음은 해리포터다.

입구에 5개의 비석에서 사람들이 사진찍고 난리다.

(출처: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game&pg=0&number=861228)

해알못 입장에서는

디아2 케른스톤처럼 보인다.

나무에 박은 차도 마찬가지다.

컨텍스트를 모르니 디테일에 열광하기가 어렵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건

100년 된 숲에 들어가는 것처럼

침엽수 숲을 정말 잘 조성해놓았다.

호그스미드 입구

마법사 마을이라고 썼다가

너무 무식해 보여서 조금 찾아봤다.

해리포터 마법사 마을이라고 써도

친절히 알려주시는 구글님 항상 감사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지붕에는 눈이 있지만, 하늘에서는 비가 내린다.

저 멀리 호그와트가 보인다.

빨리 가보자.

가까이서 보니 정말 리얼하다.

천사 멧돼지는 학교의 수호신 같은 건가 보다.

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 4K3D를 타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심지어 최소 180분이라고 경고중이다.

이걸 기다리는 분들은 정말 인내심이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우린 참을성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들어갔다.

점점 다가 갈수록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진짜 절벽을 잘라서 공수해온 듯하다.

성 만든 건축가는 상받아야 한다.

주워 들은 이야기로는 J.K.롤링도

방문해서 놀랐다고 한다.

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도

스파이더맨 같은 3D 어트랙션이지만

다만 스파이더맨보다 움직임이 많아

훨씬 동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스파이맨과 동일하게

해리포터가 자꾸 일본어로 말을 건다.

덕분에 본인은 내린 후 2시간 동안 멀미로 고통받았다.

멀미에 면역이고 해리포터를 알고 있다면

재밌게 탈 수 있을 것이다.

점수는 멀미 때문에 ★★★★☆ 이다.

해리포터 학생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 장소도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줄지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이 워낙 인상적이라 계속 찍게 된다.

본인도 저런 학교에 다녔다면

마법은 모르겠고, 영어는 잘하지 않을까 싶다.

Spiegel im Spiegel

호수도 진짜처럼 잘 만들었다.

유럽 사진이라고 보여줘도 믿지 않을까 싶다.

테마파크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버터비어. 달달하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버터 비어를 먹어보았다.

진한 버터향이 있는 탄산수에

달달한 꿀을 더한 맛이다.

호그와트 기차는 미니언들도 타고 싶어한다.

슬슬 배가 고픈 관계로

굶주린 하이애나처럼 식당을 찾아 다녔다.

쥬라기 공원 레스토랑

공룡컨셉에 걸맞게 공룡 닭다리 세트를 판다.

그러나 자리가 없어서 들어갔다가 나와야 했다.

죠스 레스토랑도 마찬가지였고,

어떻게든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확실히 중국 음식점에는 자리가 있을 듯 하다.

나는 알고있다 있을꺼라는 사실을 자리가

빙고

중국식 소스를 곁들인 치킨과

돼지고기 볶음, 중국식 볶음 밥이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은 건

7시에 출발 이후로 처음 앉았다는 사실이다.

밥보다 더 꿀같은 휴식이다.

놀이 동산만 오면 사막에 온거마냥 체력이

빠지는 본인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체력도 보충했으니 플라잉 다이노소어를 탈 시간이다.

여기도 줄이 엄청나다.

160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치트키가 있다.

7분만에 어트랙션 앞에 도착했다.

자본주의는 대단하다.

익룡발톱에 매달린 것 처럼

배가 바닥을 향하는 자세로 타는데 정말 꿀잼이다.

장담컨데 여태 살면서 타봤던 놀이기구중

가장 스릴넘치고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버랜드 독수리 요새와는 다르게

위에 수직으로 매달려서 타는게 아니고

수평으로 매달려서 가기 때문에 정말 소름돋는다.

특별히 무서운 놀이기구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후회 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무조건 ★★★★★이다.

만점 주고 싶은 놀이기구다.

한번 더 타고 싶었지만

160분 앞에서 열정이 사그라 졌다.

이제 퍼레이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다녔다.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인가 했더니

어렸을때 즐겨보던 세서미 스트리트다.

영어 공부하라고 부모님이 자주 틀어줬지만

오직 기억나는 건 저 캐릭터들뿐이였다.

여전히 어린 애들한테 인기 있는 캐릭터인 듯 하다.

아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운 공연이다.

상당히 흥겹다.

긴 공연에 지칠 만 한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연주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퍼포먼스도 있어

정말 즐겁고 신나는 무대였다.

미니언 슈퍼 그리팅

(출처: https://www.usj.co.jp/kr/attraction/minion-super-greeting.html)

스케쥴을 보니 10분후에

미니언 슈퍼 그리팅이 있다고 한다.

미니언을 좋아하진 않지만 한번 보러 가기로 했다.

정문 입구가 보인다.

미니언들이 일렬로 고객을 접대하고 있다.

자유롭게 퍼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군기가 잡혀있다.

가까이서 보면 홍채가 너무 리얼해서 부담스럽다.

거기다가 눈을 깜빡깜빡해서 더 무섭다.

이것이 uncanny valley인가 싶다.

이곳 저곳에 기념품 가게들이 많다.

R&B 소울 믹스

잠깐 보고 나왔다.

흑형의 소울이 나랑 맞지 않아서는 아니다.

워터 월드쇼가 10분 후에 시작하다고 한다.

워터 월드쇼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UiUn7XDTY

흔한 쇼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폭탄을 터트리고 불을 지르고

관객한테 물을 뿌려댄다.

흠뻑 젖는게 싫으면 중앙 앞열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총을 쏘고 줄을 타고 13m에서 떨어지는 등

연출도 다이나믹 해서

영화 촬영을 실제로 보는 거 같다.

시간 되면 꼭 보길 추천한다.

정신없이 쇼를 보고 나니

15분 후에 퍼레이드가 시작 된다고 한다.

점심 이후부터는 계속

쇼&퍼레이드만 감상하는 것 같지만,

유니버셜의 매력은 놀이기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사람들이 점점 도로로 몰려든다.

우리는 익스프레스로

퍼레이드 특별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이가 엄마때문에 억지로 온 듯 하다.

후 나도 눕고 싶다.

재밌어도 힘이 빠진다.

갑자기 누님들이 나타나서

15주년 축하 댄스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조금 있다가 퍼레이드 할 때

호응을 부탁하며 가르쳐 주는 듯 하다.

퍼레이드가 시작하기 전에

관객 모두 열심히 연습중이다.

유니버셜 퍼레이드 컨셉은

다양한 퍼레이드를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관객과 함께하는 스텐딩 공연처럼

스태프와 참가자 모두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기자는 데 있는 것 같다.

노래와 퍼포먼스의 항연이다.

흥겹게 춤을 추고

연주를 하며 노래를 한다.

준비, 조준, 발사

춤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내려오셔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한다.

역시 돈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날이 흐려 비도 조금씩 내렸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퍼레이드를 즐기는 중이다.

아재도 흥에 겨워 춤을 춘다.

퍼레이드가 다 끝나고 난 뒤.jpg

이곳 직원분들의 고생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 수록 이런거에 민감해진다.

이제 쇼도 잘 즐겼으니 죠스를 타러 가자.

저기 보이는 배에 타서 호수를 한바퀴 돈다.

어트랙션이 죠스니까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까이서 보니 주변 세트장 퀄리티도 상당하다.

죠스는 사실 몰입감이 좋고

스릴이 넘치는 어트랙션은 아니다.

상어를 아무리 잘만들어도 모형인 걸 모를리가 없고

배를 타고 다닌다고 해도

배가 흔들리고 물이 튀고 불이 나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장님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놀이기구라고 생각하지 않고

쇼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다.

열연에 비해 너무 짠 듯 하지만

점수는 ★★★☆☆이다.

이제 유니버셜 대부분을 돌았다.

유일하게 유니버셜 원더랜드만 안가본 듯 해서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원더랜드는 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에어리어다.

어린 애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라면

꼭 와볼 만한 곳이다.

우린 아재이기 때문에

잠깐 둘러보고 나왔다.

슬슬 탈만한 건 대부분 타고, 볼만한 것도 다 본거 같다.

아쉽지만 다음 일정도 있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

미니언 관련 상품이 참 많다.

영화를 한번 보고 왔으면 좋았을 뻔 했다.

저녁이 되니 트리에 하나둘씩 불이 켜진다.

아마 저녁에도 특별 쇼가 있을 듯 하지만

우린 너무 지쳤다.

7시 반에 왔었는데 벌써 16시 30분이 넘었다.

총 9시간이니까 거진 하루를 다 썼다.

퇴근할 때 처럼 몸에 힘이 빠진다.

그래도 평소랑 다르게 여행이니까 아직 신난다.

유니버셜 맵

SPIDER MAN/THE FLYING DINOSAUR/WATER WORLD등

영어로 강조된 메인 어트랙션은 다 체험해본 듯 하다.

지금 다시 보니 입구에도 코인 락커가 있다.

지하철에 있는 락커보다는 비싸지만

이곳에도 짐을 맡길 수 있다.

마지막 핫 플레이스 유니버셜 지구본.

영화 시작할 때 많이 봤던 지구본이다.

이 시간쯤 되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넉다운이 된다.

숙소가서 빨리 쉬고 싶은 생각 뿐이다.

유니버셜시티에서 숙소가 있는

다니마치욘초메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창문에도 페인팅이 되어 있다.

당연한 건지 페인팅하다가 깜빡한 건지 모르겠다.

벤텐초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JR과 비JR역 간에 환승은 상당히 고달프다.

잠실역 환승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녹색을 보니 더 잠실역 같다.

이쪽 지하철은 상당히 낡았다.

15년 전 지하철을 보는 거 같다.

타니마치 욘초메 역에 도착했다.

이번 숙소는 처음으로 AirBnB로 예약했다.

호스트분이 7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했다.

다만, 우리가 일정보다 빨리 도착해서

조금 일찍 나와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최대한 빨리 나와주신다고 하였다.

타니마치 욘초메 7번 출구 입구

애타게 호스트를 기다렸다.

아마 호스트마다 많이 다르겠지만

체크인할때 만나서 하는 경우

호텔과 다르게 AirBnB는 조금 불편한 듯 하다.

정확히 몇시까지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은

변수가 많은 여행에서 쉽지 않은 법이다.

캐리어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을 때쯤

외국인 게스트가 마중 나왔다.

일본 분인줄 알았는데 조금 놀랐다.

숙소로 에스코트 해주시고

친절하게 숙소에 규칙에 대해 설명해줬다.

동서양이 잘 조화가 된 듯 한 방이다.

전통 일본식 방에 매트가 있다.

매트에 깔린 털이 상당히 부들부들하다.

아무리 봐도 숙소는 동양식 좌식방이지만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슬리퍼는 불편하다.

우리는 동양인의 라이프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주방은 다 최신식이다.

심지어 주방물 온도 조절까지 디지털로 한다.

인테리어도 적절하다.

잠깐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오늘도 도톤보리로 향했다.

가까워 보이지만 16분 정도 걸린다.

이제 일본 지하철은 익숙하다.

난바역에 도착했다.

역 자체가 거대하니 출구를 잘 찾아야 한다.

도톤보리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언제나 사람이 많나보다.

이치란 라멘 난바점(一蘭 道頓堀店)

줄이 상당히 길다.

기다리는 동안 한국어 밖에 안들린다.

한국인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

자괴감들고 괴롭다.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라멘집 종업원이 미리 주문지를 나눠주었다.

선택지가 많아 고민스럽다.

메뉴는 돈코츠라멘 하나지만

취향에 맞게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진한맛에 기름진정도 보통

마늘 1쪽/대파/차슈/비밀소스 기본/면 질김으로 했다.

뒷장에는 계란, 김, 파추가 등

다양한 토핑 선택지가 있다.

특이한건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로 주문을 받는다.

한국에도 이미 많이 정착된 문화지만

줄서서 먹는 맛집에서

자판기는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리도 1인석이다.

일행으로 왔어도 가차 없다.

저기 네모난 위치에 쟁반을 놓으면

사리를 추가했을 경우 사리를 준다고 한다.

이곳은 메뉴판에 라멘이 아니라

고명들만 잔뜩 있다.

기성품에 익숙한 본인에게는

DLC의 민족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계란도 고객이 알아서 벗겨야 한다.

얼리억세스를 처음 본 사람처럼

충격을 받고 멍해졌다.

갑자기 이전에 봤던 만화가 생각났다.

일본인들은 이런 취급 받는 걸

즐기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게 아니라 관광객들만

좋아해서 여기 잔뜩 줄 서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DLC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계란껍질은 좀 아닌 듯하다.

껍질을 까면서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돈코츠라멘

원래 돈코츠라멘을 제일 좋아해서인지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줄서서 먹을 만한

라멘인지는 잘 모르겠다.

규슈에서 먹었던 돈코츠라멘이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약간 아쉬웠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맛을 잘못 택했던 거 같기도 하다.

맛의 정도를 진함으로 했더니 조금 짰다.

복면여자라니 한국예능을 노골적으로 베꼈다.

이런 카피의 민족 같으리라고!

화가 나서 한번 찾아봤다.

?!!!

에헴... 어쨌든 한국은 예능이고

저건 걸그룹이다.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상관 없지 않을까.

???!

(2차출처: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34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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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했다, 사과할게. 스미마셍.

함부로 남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다음부터는 자아비판부터 해야겠다.

오코노미야끼까지 먹을까 했지만

다들 지쳐있어 숙소로 돌아갔다.

이거보다는 하단의 포도맛이 맛있다.

마지막 날 밤이 진다.

친구들이랑 숙소에서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2시가 넘어서 이불에 들어갔지만

막날이라 그런지 그냥 잠들긴 너무 아쉽다.

옆에 있는 친구와 계속 얘기하다가

둘 다 구제 불능 노답이라는

자아 성찰적 결론을 내리고 잠에 들었다.


Source from http://playandrest.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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